무제

주님이 너를 축복하고 지켜주시기를!

alicia87 2014. 10. 12. 06:31


"그건 좋다. 그런데 이것만은 너에게 말해둔다. 영혼에 피해를 입느니보다는 육체를 열 번 없애는 편이 낫다. 너는 멀지 않아서 목사가 되려고 하는데 그것은 귀중하고 무거운 직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중이떠중이와는 다른 너희들과 같은 젊은이가 필요하다. 아마도 너는 틀림없는 인간으로서 언젠가는 영혼을 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그것을 진심으로 원하고 그것을 위해서 기도드리겠다."


구둣방 주인은 일어서서 소년의 어깨 위에 양손을 힘있게 올려놓았다.

"건투를 빈다, 한스! 올바른 길을 걸어라. 주님이 너를 축복하고 지켜주시기를! 아멘."

구둣방 아저씨의 엄숙함과 기도의 표준어 문구는 소년의 마음을 저리게 하였다. 고을 목사는 작별할 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

-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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