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사노라면 언젠가는
alicia87
2014. 10. 12. 05:20
2014-09-10
20대 초반에 인생의 고비라면 단연 대학 입학과 취직일텐데 ㅡ
공부한만큼 정직하게(?) 성적이 나오는 대입 시험에 비해
정형화된 룰도, 각본도 없는 취업시장에 홀로 내던져진 기분이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암담하고 막막했다 ㅋ
그때 나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왠지 이 세상에서 나를 원하는 곳이란 단 한군데도 없을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초라하고 처절한 낙오자, 패배자로 낙인찍힐 것 같은 느낌
근데 그렇게 하반기 취업 시즌을 한 차례 겪고
짧은 유학 생활 후 인턴을 거쳐 새로운 분야에 재취업
나름대로 취업 시장에서 경험치(?)라면 경험치랄까 초큼 쌓이고 보니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대기업에 취직해야만 취직을 잘한 것도 아니며
이 넓은 세상에 내 한 몸 부빌 데 없을리는 절대 없다는 것!
다만 사회초년생인만큼 이가 아니면 잇몸으로라도 덤비겠다(?)라는 처절한 패기가 마구마구 스며나와야 한다는 것 ㅋㅋ (이력서에서건 면접에서건 ㅋㅋ)
7월 중순, 나름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어학원 강사 일을 그만둘 때는
두어달 정도 쉬면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자,
그래도 배운게 도둑질이니 재보험중개사 경력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플랜을 잡았고
계획대로 착실하게 진행하여 어학시험도 치르고 CPCU 552 시험은 바로 내일 모레.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면서 모의고사를 계속 풀어보다가
"이제 슬슬 채용공고들을 스캔해볼까~" 들어갔더니 아뿔싸 내가 희망하는 재보험 or PR 관련 회사들은 어째 채용공고 소식 하나 없이 조용~ 하다 ㅋㅋㅋ
이미 7월 중에 내가 지원할 회사들 리스트를 대충 서른 곳 정도는 정리해놓고
언제나 그랬듯 플랜 A, 플랜 B, 플랜 C까지 꼼꼼하게 적고, 또 적어놓았건만
취업 시장이란 곳은 도무지 예측불허한 변수들이 난무하는 곳이기에 ㅋㅋ
다시 한 번 가슴이 철렁, 섬찟 + 섬뜩
문득 발바닥 아래 지면이 모두 내려앉는 듯한 처절한 불안감은 피할 수가 없나보다 ㅋㅋ
갑자기 (재)취준생으로서의 스트레스 + 불안감을 정통으로 맞고서 ㅋㅋ
종종거리는 기분으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늘상 도달하는 결론 ㅡ
"그래봤자 굶어 죽기야 하겠어! 나는 죽지 않아 ~~~~!!!"라는 단순무식한 마인드로 돌아가니 기분이 좀 낫다 ㅋㅋ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인데
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뜬다 (ㅋㅋㅋㅋ)"
난 죽지 않아 ~~~~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