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있는 것은 오직 칼뿐
alicia87
2014. 10. 13. 03:00
'프랑스 혁명의 대천사'라 불린 혁명가 생쥐스트는 1794년 테르미도르 9일 파리에서 처형되기 전날 밤에 마지막으로 재판관 앞에 나아가 "민중과 그 적들 사이에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있는 것은 오직 칼뿐이다"라고 외쳤다.
오늘날 우리 역시 바로 이런 상황에 있다. 지난 수십 년 사이에 지구인 대다수의 집단적 관심사가 극단적으로 대립되는 세계질서가 탄생했다.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세계경제포럼(이른바 '다보스 회의') 총회가 열린다. 재계 거물들의 발치에 선진국의 국가원수들과 총리들과 장관들이 앉는다. 1996년 1월 당시 독일 연방은행 총재 한스 티트마이어는 비판적인 어조로 "대부분의 정치가들은 그들이 얼마나 금융시장의 통제를 받고 있고, 또 얼마나 그것에 지배당하고 있는지를 여전히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위관리들을 꾸짖었다.
이런 꾸지람에 국가원수나 총리들은 아무 소리도 하지 못했다.
-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