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9
어제 KPR 인턴 면접을 봤는데, 내 생애 가장 긴장한 면접이었던 것 같다.
(국내 대기업, 외국계 기업, 언론사, 로펌 등 나름 다양한 곳에서 면접을 보았었고
그래서 조금은 이력이 붙었다고 생각했거늘~!!)
일단 면접관 두 분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진행해주셔서
그나마 긴장감을 좀 누그러뜨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필기 시험은 "커피"라는 주제로 20분 동안 영작을 하는 것이었는데,
전에 호프만 에이전시나 버슨마스텔러에서 면접을 볼 때는 단순 번역을 시켰기 땜에 순간 당황'ㅁ';;; (아니, 갑자기 창작을 하란 말인가!)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ㅋㅋ
내가 즐겨 찾는 "전광수 커피" 대표의 인터뷰 글을 찾아 요약, 번역하였다.
(20분이라는 시간은 역시 창작을 해서 글을 쓰기에는 역부족...;ㅁ;)
그리고 면접관 두 분(온라인 PR팀 과장님과 대리님)과 면접이 진행됐는데
일단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니 "영어를 잘한다"고 칭찬해주셨고
하지만 PR, 특히 온라인 PR 관련 질문에서 아주 순진무구한 대답들이 나오자 ㅠㅠ "PR 쪽에 대해 무지하시네요"라는 정확한 지적을 받았다 ㅠㅠ (난 다만 "빨리 배우고, 열심히 하겠다"고 답할 수 밖에 ㅠㅠ)
나이아가라 컬리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고
사실 그동안 기자가 되기 위한 행보를 죽 이어왔기에 이에 관련된 질문들이 많았다.
"기자는 자기 이름을 걸고 기사를 쓰지만
PR은 철저하게 자기를 숨기고 일해야 하는데 괜찮겠냐"
"저널리즘은 무엇이고 PR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등등..
내 바이라인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저널리즘과 PR 모두 정보의 "정확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답을 했다.
(성공적인 위기관리 case study 같은 것을 보아도 기업에서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그 잘못을 덮으려고 급급하기 보다 깨끗하게 인정하고 대처 방안을 내놓았을 때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이 빠르다고 하더라... 등등)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지만
역시 PR 쪽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은 뼈아픈 부분이었고
내가 면접을 잘 본 건지 못 본 건지 도무지 아리송하다 'ㅅ';;;;
면접관 한 분은 "면접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PR 쪽에 대한 이해가 높으시기 땜에.."라고 말끝을 흐리셨고
다른 한 분은 "하지만 세미씨 다른 부분이 워낙 출중해서.."라고 격려조의 말씀을 해주셨기 땜에
스스로의 면접 내용을 복기하고 또 복기해보아도 확률은 딱 반반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일단 사무실 위치는 충무로역 바로 앞 남산스퀘어인데 으아니~ 내가 지금까지 일했던 그 어떤 빌딩들보다 므찌다 ㅋㅋㅋ
(한국타이어 본사 빌딩은 그 일대에서도 정말 시커멓고 구식이기로 유명했...
근처 GS빌딩이나 한솔그룹 빌딩, 강남파이낸스센터 같은 소위 간지나는 건물들을 보면서 얼마나 침 질질 흘렸는지 ㅎㅎㅎ
BT 사무실은 서울파이낸스센터 바로 옆에 위치해서 위치 하나만큼은 갑이었지만
워낙 회사 자체가 작았고, 구 코오롱빌딩은 멋지다기보다 아담한 느낌..)
대충 회사 분위기를 훔쳐보았을 때, 역시 여초 업종답게 여자 직원들이 많았지만
PR회사치고는 남자 직원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6개월의 인턴 과정 후 정규직 전환이 될 확률은 대충 50%라고 하니, 사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높은 확률..
잡플래닛 등 인터넷에 찾아본 바로는 "고연봉인만큼 빡센 회사"이지만
"회사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조직 문화가 좋은 편," "PR업계에서 거의 탑"이라는 평들이 많아 정말 끌린다 ㅠㅠ
또한 대표님이 업계에서 "성인"으로 불릴만큼 인품이 좋고 실력도 전설적인 분이시라며.... (BT처럼 작은 회사든 삼성,현대급의 초대형 그룹사든 CEO의 입김에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는 현실이니깐. 회사 대표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
어쨌거나 내일 혹은 내일 모레 중 결과를 알게 될텐데 으.... 너무 떨리고 조마조마하다. 이제껏 내가 1순위로 간절하게 바랬던 곳은 다 실패를 맛보았기 땜에 ㅠㅠ (대학이든 직장이든 유학이든 ㅠㅠ) 왠지 이렇게 너무너무 바라다가는 또 안될 것 같고... 그래서 잊어버리고 마음 비우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되고 ㅠㅠ 쩝
근데 면접 중 "운전 면허가 있냐?" "사고 싶은 차가 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전후 맥락 없이 좀 쌩뚱맞은 질문이라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왜 그런 질문을 했을까?
K3라고 답해야 하는데 순간 헷갈려서 K9이라고 잘못 대답... 훔 (인터넷에 찾아보니 K3하고 K9하고 스펙 차이가 많이 나는데...ㅡ ㅅ ㅡ 이걸 헷갈리다니)
암튼 이 질문은 PR하고도 관련이 없고 내 이력하고도 관련이 없는지라...
도대체 무슨 의도가 있는 질문이었을까, 매우 궁금.
암튼 모 여기가 안되면 또 새로운 곳을 발굴(?) 뒤져서 열심히 지원을 해보아야겠지만~
으으으으 되었으면 ~~~~제발제발제발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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